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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속독으로 익히는 사자성어, 부승치구(負乘致寇)
 
황인석 기사입력  2018/04/06 [08:56]
부승치구(負乘致寇)

 헌정 사상 처음 파면된 박근혜(66) 전 대통령이 6일 1심 선고가 내려진다. 

▲     © 편집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10분 417호 대법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1심 선고 공판을 연다.

박 전 대통령은 '비선실세' 최순실씨 등과 공모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기업들이 774억원을 억지로 출연하게 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4월 17일 구속,  재판에 넘겨진 이래 354일 만이다.

돌이며 보면 대한민국 정치의 불행한 역사가 계속돼 왔다.  노태우, 전두환, 김대중, 김영삼, 노무현 대통령 등 모두 본인아니면 친,인척이 비리에 연루돼 재판을 받은 불명예를 안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 각각의 평가가 있겠지만 헌정사상처음으로 탄핵을 받은 박근혜 전대통령을 두고 최근 일부 평론가들이 부승치구(負乘致寇)라는 사자성어를 입에 올린다.

주역'해괘(解卦)'에 '짐을 등에 지고 수레에 타니 도적을 불러들인다(負且乘, 致寇至)'는 말이다. 공영달(孔穎達)의 풀이는 이렇다. "수레는 신분이 높은 사람이 타는 것이다. 등에 짐을 지는 것은 소인의 일이다. 사람에게 이를 적용하면, 수레 위에 있으면서 물건을 등에 진 것이다. 그래서 도둑이 자기의 소유가 아닌 줄을 알아서 마침내 이를 빼앗고자 한다." 짐을 진 천한 자가 높은 사람이 타는 수레 위에 올라앉았다. 도둑이 보고 등에 진 것이 남의 재물을 훔친 것임을 알아 강도로 돌변해 이를 빼앗는다는 말이다.
 
성호는 이렇게 설명했다. 능력에 맞지 않은 사람이 자리를 차지하면 제 버릇을 개 못 줘서 수레에 올라앉아서도 재물을 챙겨 등에 질 생각만 한다. 환난이 경각에 닥쳤는데도 등짐만 불리려다 결국 엉뚱한 도둑놈의 차지가 된다. 천한 소인을 수레 위에 올린 임금, 올라앉아 제 등짐 불릴 궁리만 한 소인, 그 틈을 노려 강도질을 일삼은 도둑. 이 셋이 힘을 합치면 망하지 않을 나라가 없다. 소인의 재앙이야 자초한 일이지만, 그 서슬에 나라가 결딴나고 마니 그것이 안타깝다.

대통령 재판의 생중계에 높은 관심을 갖는 국민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일찌기 성현의 말씀을 새겼더라면 개인적으로나 국민들에게 가슴아픔 오욕의 역사가 없었을 것이다.  인간은 늘 탐욕을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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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06 [08:56]  최종편집: ⓒ h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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