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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연구왕’ 교수 3인…비결은 ‘도전과 열정’
 
황선영   기사입력  2013/01/25 [11:15]

건국대는 대학 교육과 연구이 혁신적 변화를 통해 지금보다 더 뛰어난 연구업적과 우수 졸업생을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노벨상 수상 석학교수를 잇달아 초빙하고, 세계적 기술연구소와 공동연구를 하는 등 기존 틀을 뛰어 넘는 연구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 권위의 탁월한 학문적 성과와 연구업적을 갖춘 연구자나 학자를 특별 채용하고, 연구업적이 탁월한 젊은 교수들을 파격 승진시키는 ‘특채 및 특별승급 제도’를 도입했다. 연구업적이 탁월한 교수에 대한 성과보상과 연구 의욕 고취를 위해 연공서열을 뛰어넘어 부교수에서 교수로 승진하면서 정년을 보장하고 교수 호봉도 3호봉씩 올려 연봉도 높였다. 건국대에 재직중인 교수 가운데 연구업적이 가장 뛰어난 박배호 교수(41, 이과대학 물리학부)와 강윤찬 교수(42,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 연구업적 우수 교수로 특채된 한동욱 교수(37, 의학전문대학원 줄기세포 교실) 등 3명은 모두 30~40대의 젊은 과학자들로 학계가 공인하는 ‘논문왕’이다. 이들 교수에게는 평소의 모든 일상이 ‘연구’ 자체다.

박배호 교수, 차세대 메모리소자-그래핀 연구 WCU 이끌어

박배호 교수와 강윤찬 교수는 2008~2011년 발표한 연구논문의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 논문이 실린 학술저널의 피인용수로 구한 영향력 지수)의 합이 200(연평균 50이상)이 넘는 우수 과학자들이다. 최고 과학저널인 사이언스의 IF가 31.36(2010년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4년간 최고 권위의 저널에 7편 이상의 논문을 투고한 셈이다. 박배호 교수는 최근 4년간 SCI급 논문 66편을 발표했으며, 강윤찬 교수는 최근 4년간 SCI급 논문 139편을 발표했다.

박 교수는 2001년 건국대 교수로 부임한 이후 10여년간 나노소재 및 나노소자와 관련한 기초 및 응용 분야를 접목한 연구를 해 왔으며 약 120여 편의 SCI(과학논문인용색인)급 논문을 발표하고 인용횟수도 3,500번을 넘는 등 나노 물리학 분야의 신진과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그래핀 주름 구조의 특성을 밝혀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誌에 게재하는 등 첨단 실험 기법을 이용해 나노 소재와 소자를 직접 제작하고 새로운 물리적 현상을 측정·이해하여 나노 소재와 소자의 특성을 향상시키고자 꾸준히 연구해왔다. 2008년부터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WCU(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육성사업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2009년 건국대 연구상과 한국물리학회 학술상,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을 수상하는 등 왕성한 연구 활동을 전개하여 건국대의 연구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박 교수팀은 나노 기술을 연구한다. 더 많은 정보를 더 빠르게 저장하고 전기 소모도 적은 상용화된 차세대 메모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차세대 메모리에 사용할 수 있는 세라믹 등의 산화물과 전기적인 특성이 강한 그래핀 물질, 그리고 나노의 독성 연구 등 세 가지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산화물을 개발해 USB 메모리를 대체하는 더 많은 정보를 빠르게 저장할 수 있는 메모리를 만드는 연구와 그래핀의 특성연구를 통해 깨지지 않고 휘어지는 터치스크린을 만드는 기술을 연구한다. 또 나노의 독성에 관한 연구는 ‘독성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먹을 수도 있고 피부에 흡수될 수도 있는 나노물질을 연구한다. 박 교수는 학생들에게 “스스로 의욕을 갖고 도전하는 것이 자신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다보면 어느새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되고 비록 실패하더라도 도전 자체 만으로도 큰 발전을 이룰수 있다”고 강조한다.

강윤찬 교수, 전자재료 분야 SCI 논문 281편

강윤찬 교수는 나노전자재료 분야에서 지금까지 SCI급 논문 281편을 발표했으며 2004년 건국대 교수로 임용된 이후 242편을 발표해 건국대에서 최고 ‘논문왕’으로 꼽힌다. 태양전지와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에 쓰이는 전자재료와 나노재료 분야의 연구 발전에 크게 기여해 2010년 ‘건국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건국대 화학공학과의 교수1인당 SCI 논문수가 3.4편으로 카이스트(KAIST, 2.7편) 포항공대(포스텍, 2.2편)까지 제치고 전국 대학 1위에 오른 것도 강 교수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2010년 한 해만 43편의 SCI논문을 냈으며 2007년부터 매년 한 해 20편 이상의 SCI 논문을 내는 등 왕성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강 교수는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전자재료와 나노 등 핵심소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태양전지 등의 2차 전지나 반도체에 들어가는 나노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강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는 나노재료를 만드는 공정 과정이 매우 취약한 편인데 나노 자체를 화학공학과 연결해 새로운 합성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러한 과정이 앞으로 상용화되면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연구실이 먼저냐 집이 먼저냐’를 고민 할 정도로 함께 연구 하는 학생들과 늘 함께 지낸다. 학생들과 교류하기 위해 교수 연구실도 학생들과 함께 쓴다. “학생들과 친하게 지내다보니 가정에 소홀해지고 술도 많이 먹게 됐다”며 웃는다.

강 교수는 “요즘 학생들을 보면 시야가 좁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목표를 높게 잡고, 그 너머를 바라봐야 하는데 당장 눈앞의 취업에 갇혀서 그 이상을 바라보려 하지 않아요. 학생들이 넓은 시야를 가지고 다양한 진로를 탐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동욱 교수, 줄기세포 연구 우수 교수 특채 1호

건국대의 연구업적 우수 교수 특채 1호인 의학전문대학원 줄기세포교실 한동욱(36) 교수는 줄기세포와 관련해 과학저널인 셀(Cell)과 네이처(Nature) 등에 세계적 연구성과를 잇따라 내놓아 주목 받고 있다. 한 교수는 최근 면역거부 반응과 종양 발생 가능성이 없는 새로운 성체줄기세포를 생산하는데 성공해 과학학술지 ‘셀‘ 자매지인 <셀 스템 셀(Cell Stem Cell)>에 관련 연구결과를 게재했다. 한 교수는 체세포를 성체줄기세포인 ‘유도신경줄기세포’로 직접 교차 분화를 유도하는 데 세계에서 처음으로 성공해 기존의 줄기세포의 한계와 부작용을 극복하고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이 연구는 세계적인 줄기세포 연구지원 기관인 ‘미국 뉴욕 줄기세포재단’(NYSCF: New York Stem Cell Foundation)이 선정하는 2011~2012년 10대 줄기세포 연구(Best of 2011 and 2012)로 선정됐다.

한 교수는 건국대 동물생명공학과를 나와 건국대 대학원에서 줄기세포 관련 연구로 석박사(생명공학) 과정을 마쳤으며 2008년부터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2010년 11월 착상배아의 줄기세포에 두 개의 이질적인 집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하고 셀(Cell)지에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1월 체세포를 이용한 유도만능줄기세포(induced pluripotent stem cells)의 역분화 메커니즘을 세계최초로 규명해 세포생물학 분야 최고 권위지인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Nature Cell Biology)’ 에 발표했다.

한 교수는 또 이같은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젊고 우수한 과학자에 대한 정부 지원을 통해 미래 노벨상 수상 주역으로 육성하는 ‘우수 신진연구자 지원사업’ 대상 국내 대표 젊은 과학자 16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됐다.

건국대는 한 교수를 초빙한 이후 줄기세포 관련 연구의 특성화를 위해 올 1월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의학전문대학원에 줄기세포관련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는 전공학과인 ‘줄기세포 교실’(Department of Stem Cell Biology)을 신설했다. 건국대 줄기세포교실은 특히 국내외 다양한 줄기세포 연구 관련 전문기관과 기업들과 상호긴밀한 공동연구와 산학협력을 통해 ‘줄기세포 연구 허브’로써 국내 줄기세포연구자들의 연구 역량과 인프라를 집중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교수들은 “항상 애정 어린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고 조언과 도움을 아끼지 않은 동료 과학자, 연구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학교에 감사드린다”며, “과학자의 치열한 고민과 꾸준한 노력이 건국대의 연구력 향상과 과학기술 발전에 든든한 초석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더욱 정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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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1/25 [11:15]   ⓒ h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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