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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팅글로벌리서치, 본질 없는 ‘밈 주식’ 버블 속에, 점차 커지는 우려
 
최창호   기사입력  2021/06/16 [10:05]
▲ (차트: 3개월 AMC 일봉/인베스팅닷컴)  


금융 종합 서비스 플랫폼 프루팅(대표:이선철)의 글로벌 리서치에서 미 증시의 '밈 주식'을 조사한 결과,  시장이 급격하게 과열되면서 ‘묻지마식 투자’로 인한 버블이 우려된다.

※ 밈 주식이란 소셜미디어(SNS)나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오르는 종목을 뜻한다.

프루팅 글로벌 리서치는 밈 주식 기업들의 1년간의 주가 변동, 실적, 코로나로 인한 사업 영향 등 관련된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조사하였다.

밈 주식인 AMC 주가는 올 초 2.01달러에서 55달러로 약 2636% 치솟았으며, 게임스톱은 1월에만 19일만에 17달러에서 347.51달러로 2041%로 상승했고, 클로버헬스(314%), 베드 배스& 비욘드(172%), 블랙베리(187%)도 큰 상승폭을 보였다.

‘밈 주식’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주식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WSB)에서 게임스톱 총발행주식의 140%나 되는 공매도 물량에 대한 한 포스팅에서 시작되었다.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헤지펀드들의 맞서 게임스톱을 집중 매수하며 숏스퀴즈 전쟁을 일으켰고, 헤지펀드들은 약 15조의 손실을 입었다.

※ 공매도란 특정 기업의 하락세를 예상한 헤지펀드들이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판 뒤 나중에 사서 갚는 형태로 차익을 실현하는 행위다. 공매도한 경우 주가가 오르면 손실을 본다.

※ 숏스퀴즈란 주가 하락을 예상해 공매도한 투자자들이 주가가 상승했을 때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주식을 대량 매수하는 것을 말한다. 공매도를 했던 종목의 주식을 다시 사들여야 하기 때문에 추가 매수세가 발생하고 이는 기존 매수세와 더해져 주가 폭등을 야기한다.

게임 스톱 사태를 시작으로 캐나다 소프트웨어 업체 ‘블랙베리’, 미국 멀티플렉스 업체 ‘AMC 엔터테인먼트’ 등 과거 호황을 누렸던 업체들은 밈주식으로 다시 개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열풍에 서학개미들도 합류 했으며,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5월 31일~6월 4일간 AMC의 매수·매도 결제대금 합계는 5억6689만 달러(약 6300억 원)로 해외주식 중 가장 많았고, 이는 2위인 테슬라(2억1041만 달러)의 두 배를 훌쩍 넘기는 규모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의 AMC 순매수 결제 규모는 2256만 달러로 에어비앤비(2710만 달러)와 애플(2640만 달러)에 이은 3위로 집계됐다. 순매수 결제 규모는 3위인 반면 매수·매도 결제 규모는 압도적인 1위다. 

밈 주식은 일반적으로 폭등 후 폭락 패턴을 보이는데, 현재 고점 대비 AMC(-33%), 블랙베리(-20%), 클로버헬스(-41%) 하락한 상태이다. 더욱이 CNBC가 월가 전문가들과 밈 주식 중 9개 주식 AMC엔터테인먼트, 게임스톱, 블랙베리, 베드 배스& 비욘드, 익스프레스, 선다이얼그로워스, 비욘드미트,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 틸레이 등을 12개월 예상 목표가를 분석한 결과 AMC는 하락 예상폭이 91.8%이고 이외 주식들도 평균 40%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의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월 6일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밈 주식 투자 리스크에 유의할 것을 언급한걸 시작으로, 미국 대형 온라인 증권사인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토마스 피터파이 회장은 “밈(Meme) 주식에 대한 음악이 멈추면 투자자들은 대규모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관련 주식의 사기성 정보를 유포하고 다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를 유도했는지에 대한 주가 조작을 의심하며 조사에 착수한 상태이다.

프루팅 글로벌 리서치의 이상준 애널리스트는 “기업 상황이나 가치와 관계 없이 커뮤니티 중심의 투자가 밈 주식의 핵심인 만큼 주가 상승 후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는 시기엔 급격한 주가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폭이 큰 만큼 하락폭이 클 수 있음을 잊지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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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6/16 [10:05]   ⓒ h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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