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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고용공단, 장애인근로자에게 다양한 보조공학기기 지원
 
김숙이   기사입력  2011/12/20 [09:57]

최근 기술의 발달, 노령 인구 증가 등으로 보조공학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 역시 장애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장기 근속을 유지하기 위해 보조공학기기의 도움을 받고 있다. 보조공학기기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장애인 근로자의 꿈까지 이루어주는 기업을 찾아봤다.

㈜인성드림, 보조공학기기 덕분에 의료세탁물 전문업체 사이에서는 호텔로 불립니다

㈜인성드림은 장애인 다수 고용업체다. 근로자 36명 중 23명이 장애인근로자로, 장애인 고용률이 63%에 달한다. 지적장애인 및 중증 지체장애인들이 다수 근무하고 있다. 의료법인 인성의료재단 한림병원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으로 2009년 7월 설립된 ㈜인성드림은 병원에서 사용한 환자복과 수술복 등의 빨랫감을 세탁해 다시 병원으로 납품한다.

㈜인성드림은 장애인 근로자를 위해 높낮이조절용 전동운반기를 지원 받았다. 세탁물을 힘들게 높은 곳까지 들어 올려서 힘을 쓰지 않아도 되니 부상의 염려도 없고 장기 근속자도 늘어났다. 특수작업의자, 공장 내 위험 구간에 지적장애인들의 접근을 방지하는 세이브 존, 높낮이 조절테이블, 작업물 운송 운반 장치 역시 업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작업장의 환경이 안전해지고 노동 강도가 낮아지다 보니 다른 업체의 부러움이 대단하다. 보조공학기기 덕분에 의료세탁물 전문업체 사이에서는 호텔로 통한다. 납품하는 병원의 만족도는 더 높다. ㈜인성드림의 목표는 더 많은 장애인 근로자 채용이다.

조은기업, 보조공학기기로 장애인근로자의 만족도 높여

주 5일제 근무로 주말의 고속도로 교통량은 엄청나다. 대전 신탄진 톨게이트 요금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은기업’은 주 5일제를 온 몸으로 체험한다. 직원들은 창문 틀에 허리를 걸치고 손을 길게 뻗어 요금부스와 멀찍이 떨어진 차들에게 요금을 받고 잔돈을 내어준다. 이렇게 몇 번 하고 나면 퇴근 후에 통증이 찾아온다.

‘조은기업’은 신탄진톨게이트로 2011년도에 설립했다. 상시 근로자 27명 중 장애인 근로자수 13명으로 장애인 고용률이 48.1%에 이르는 업체다. 톨게이트요금소의 근무지특성상 장시간 좌식작업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허리와 다리에 무리가 따른다. 보조공학기기를 지원 받기 전 장애인 근로자들은 허리와 다리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런 상황을 인지한 공단에서는 현장실사를 통해 특수작업의자(전도방지의자, 트리플),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형모니터(LS-F2380), 높낮이조절작업테이블(CSES)등의 보조공학기기를 지원했다. 전도방지의자는 그 생김새가 일반의자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바퀴부분이 2중 바퀴이기 때문에 원활히 이동은 하되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방지해준다. 또한 트리플의자는 지체장애인들의 척추를 보호하며 뒤쪽으로 기울여 근육을 이완해주는 운동도 가능하다.

장애인 근로자들의 작업능률이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고 오히려 함께 할 수 있어 기업 문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조은기업은 더 많은 장애인 근로자들과 일하길 소망하고 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 근로자 사이의 벽이 보조공학기기를 통해 사라지길 기대해본다.

국립재활원 최초의 중증 장애인 의사 김동구, 보조공학기기로 의술의 날개를 펴다.

김동구씨는 2005년 12월 어느 휴일, 교외에서 식사를 마치고 걸어가던 중 2m아래로 낙상하는 사고를 당해 하지마비 장애를 입었다. 당시 김씨는 정형외과를 전공하고 있었다. 장애 후 그는 전공을 바꿔야 했다. 하지마비가 오면서 손의 신경도 손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고민 끝에 전공을 재활의학으로 전환하고 다시 공부에 몰입했다. 국립재활원에서 장애인 의사는 김씨가 최초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이동을 도와주는 특수작업의자(전동으로 조절하여 서기, 눕기, 사업장 내 이동이 가능하게 하는 장치)와 원고홀더인 페이지터너플립(자동으로 책장을 넘겨주는 장치)을 지원했다. 또한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게 높낮이 조절테이블로 교체해 앉아서 근무할 때도 불편이 없도록 했다.

하지마비 장애인들의 경우 근육에 감각이 없기 때문에 수시로 운동을 해주어야 한다. 병원 일로 운동할 시간이 없는 김씨에게 특수의자는 혼자서도 다리근육을 펴주는 운동을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그는 2012년에 전공의 과정이 끝나면 장애인의 마음과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의사로서 장애인과 함께 할 것이라고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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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12/20 [09:57]   ⓒ h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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